옷을만든다라는표현이있네요.직접 만들어보면 그 말에 공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패턴을 완성하는 것은 일종의 설계도이지만 평면도가 잘 그리면 몸에 잘 맞고 편안한 옷이 완성됩니다.이번에는 린넨으로 블라우스를 만들어 봤어요.앞트임을 풀면 블루종으로 입을 수도 있는 편안한 스타일입니다.
제일 먼저 만들고 싶은 옷 스케치.한 패션 브랜드 룩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했는데 저번에 사둔 워싱 린넨이 있어서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완성해봐야 알겠지만 최대한 스케치한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해봤어요.
라글란 소매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전공 서적을 꺼내봤어요.몇 십 년 전에 배운 거라 거의 기억이 안 났어요.그러나 시행착오 끝에 패턴을 완성했습니다.
복잡한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앞판, 뒷판, 소매로 구성합니다.중요한 것은 핀턱과 잔주름을 잡아주는 것, 앞트임을 덧대 버튼이 보이지 않도록 히든 클로저(hidden closure)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앞자락에 여유분을 두는 것입니다.앞판과 뒷판 사이에 남는 부분의 원단을 바이어스 테이프로 잘라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앞판 핀턱을 너무 길게 박아서 찢어서 다시 박았어요.뒷면과 소매쪽 네크라인에는 잔주름을 잡아주고 소맷단 근처에 핀턱주름 2개를 만들었습니다.핀턱과 잔주름을 단단히 고정하고 앞판뒷판의 옆선을 박아 오버록 처리, 소매옆선도 박아 오버록 처리, 그다음에 몸통과 소매를 연결해서 오버록 하면 옷의 형태가 됩니다.
입었을 때 앞판 오른쪽이 되는 부분 안쪽에 앞트임과 밑단을 다림질합니다.블라우스 밑단에는 제 원단으로 만든 스트링을 넣어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주기 때문에 스트링이 잡힐 수 있도록 단추구멍을 만듭니다.앞트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가장 쉽고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이제 앞열림에 단추구멍을 만들 차례입니다.단추 지름이 11mm이기 때문에 단추 구멍은 13mm가 되겠네요.단추구멍이 완성되면 다림질한 상태에서 잘 접어서 여밈을 만들고 바깥쪽에서 상합니다.그런 다음 목 둘레 부분을 바이어스 처리합니다.처음에는 바이어스로 덮었다가 단추구멍을 만들려고 했더니 잘 안 되더라고요.결국 바이어스와 앞트임 손상된 것을 열고 펼쳐서 단추 구멍을 만들고 다시 박게 되었습니다.옷을 만들 때는 정말 순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꿰매야 합니다.
안쪽에서 바이어스 마감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사진으로 남긴다.별거 아니지만 다음에 또 만들게 되면 참고하려고요.
소맷부리를 접고 박을까 했는데 오버록 머신에 있는 기능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롤헴 스티치가 있는데 인터록과 비슷한 것 같아요.
완성되었습니다 어깨선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소매길이도 적당합니다.밑단 스트링으로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주기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어요.민소매 위에 오픈해서 입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워싱 린넨의 감촉이 정말 좋네요.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자주 입는 블라우스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