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차에 대한 애정이 깊은 편이 아니라서 깔끔하게 사용하진 않는데요. 오랜만에 트렁크 정리를 했어요. 너무 더럽고 각종 차량용품이 어지럽게 널려있는게 너무 보기 싫네요. 그래서 차를 구입할 때 준 가방을 꺼내 깨끗한 트렁크 박스에서 각종 용품 정리를 하고 우산 2개가 덩그러니 트렁크 바닥에 있는 것도 해결하려고 트렁크 우산걸이 검색을 했더니 별거 아닌데 금액이 1만원대 나와서 3D 프린터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어서 굳이 이런 플라스틱 조각 2개에 1만원 이상 주고 구입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판매하는 제품 대부분이 우산 한 개밖에 없었습니다. 팅커캐드를 통해 2열 헤드레스트에 고정할 구멍을 만들어 우산 2개를 부착할 수 있도록 모양을 대략 다듬었습니다.2열 트렁크 부분이 90도로 딱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산걸이와 헤드레스트 고정 부분은 10º 정도 각도를 안쪽으로 주었습니다.
큐라에서 불러온 후 품질은 0.4mm로 설정하기 때문에 대략 2시간 26분 정도 나옵니다. 우산 자체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는 않지만 항상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을 0.2mm로 확실히 제작할까 생각했는데 일단 출력 시간이 늘어나서 일단 사용해보려고 0.4mm로 2개 출력했습니다.
차량용 부품으로 사용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어두운 필라멘트 색상을 사용하면 눈에 잘 띄지 않고 좋지만 사용 중인 필라멘트가 하필 투명 필라멘트로 얼마 남지 않아 다 쓰기 위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만들 계획이라면 트렁크 대부분이 어두운 컬러이기 때문에 필라멘트 컬러도 어두운 색상을 사용하면 예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래프트를 주로 사용하는데요. 브림을 사용하면 제대로 된 안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항상 래프트를 사용하는데 소비되는 시간이나 필라멘트 사용량이 많은 것이 걱정이었는데 래프트 층을 줄이면 한층 빠르게 출력되고 물건과 잘 떨어지고 안정적으로 안착되며 항상 래프트로만 출력합니다.
대략 출력물이 완성되었습니다. 뭐 어차피 우산걸이용으로 쓰는 용도이기 때문에 고급스럽게 할 필요도 없이 대충 우산이 고정되는 부분만 원형 디자인으로 마무리했습니다.래프트를 떼어내고 거미줄도 떼어내고 차에 가서 장착해 보겠습니다.2열 헤드레스트 안쪽에 출력된 우산걸이를 장착했습니다.높이는 대략 트렁크 박스 높이에 걸리지 않도록 사이즈를 미리 체크한 후 높이를 설정했고 등받이가 90º가 아닌 트렁크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것 같아 헤드레스트에 놓은 후 우산걸이도 최대한 2열 벽면에 붙도록 각도 조절했습니다.대체로 이런 모습으로 이왕이면 블랙필라멘트로 출력하면 더 예뻤을 텐데 상당히 더운 여름이라 얇게 출력이 됐기 때문에 차내 온도나 자주 우산을 벗고 접히면 그때는 어두운 색으로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우산 두 개를 나란히 걸으니 좀 예뻐진 게 느껴지네요.트렁크 바닥에 적당히 놓고 쓰다 보니 가끔 짐을 싣고 있으면 우산 때문에 불편함이 다소 있었지만 한결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3D프린터를 구입해서 출력을 많이 하면서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어서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만 출력하는 용도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충분히 쉽게 상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제품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편입니다.의외로 활용도가 나쁘지 않아요